"세상을 바꾸지 못한다면 정치가 아니다"

수월
수월 · 시골에서 책 읽고 글쓰기
2023/12/04
[서평] 출판기념회 봇물 속 강위원의 『큰 정치의 부활』 주목
   
하루가 멀다 하고 정치인 출판기념회가 열리는 것을 보니 선거가 가까워 왔나 보다. 저자의 '글'보다 '입'에 더 주목하는 정치인의 출판기념회에서 책은 주연보다는 조연에 가깝다. 소모적인 네거티브 공방 일색의 선거판에서 정치인이 제시하는 비전과 정책의 내용은 충분히 진지하게 다뤄지지 않는다.

'왜 정치를 하고자 하는가?', '제시하는 정치적 목표는 무엇인가?', '어떤 방법으로 이루려고 하는가?' 정치의 길에 나섰다면 적어도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것이 투표권을 가진 '독자'로서 책 『큰 정치의 부활』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은 이유다.

철학이 '있는' 정치여야 한다

『큰 정치의 부활』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특보로 정계에 입문한 강위원 '더광주연구원' 원장이 던진 '출사표'다. 강 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세력 교체와 정치 혁신을 주장하고 있는 원외단체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의 공동대표로도 활동중이다. 그는 『큰 정치의 부활』 본문의 첫 문장을 이렇게 썼다.

"철학 없는 정치인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철학 없는 정치인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품고 살아온 저로서는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12쪽)

이른바 '세력교체론'의 선두주자로도 꼽히는 저자는 민주화운동의 성과로 일찌감치 '고공비행'했으나 기대에 부응하는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 '86세대'와는 달리 "가장 소외된 곳, 가장 낮은 곳, 우리 사회 변방에서부터 미래 사회 모델의 싹을 키우는 집중하기로"(34쪽) 했다. 전남 영광군 묘량면의 '여민동락공동체' 활동을 통해 사람을 복지의 주체이자 생산자로 만드는 '공동체 복지'라는 새로운 유형의 복지 모델을 창안했다. 광주로 활동을 넓힌 강 원장은 주민의 참여로 결정하는 '마을대동회'와 같은 직접민주주의 실험을 통해 '마을이 정치의 기초가 되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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