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검열 받았다" - 억압이 훈장이 될때
2024/05/02
"나는 검열 받았다" - 억압이 훈장이 될때 : 정연규의 사례
정연규의 <이상촌>과 <혼>을 발행한 곳은 한성도서주식회사였다. 1920~30년대 조선 출판계를 화려하게 수놓은 한성도서주식회사의 첫 번째 발행서적이 정연규의 <이상촌>이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이상촌>이 아직 공식적으로 발행되기도 전인 <혼>의 속편이었다는 점에서 <혼> 그리고 <이상촌>은 주목을 요한다.
정연규의 <이상촌>은 1921년 5월에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발행되며, <혼>은 1921년 7월에 발행되자마자 곧바로 총독부 당국으로부터 보안법 제7호 제령 치안유지법에 의거해 압수 처리된다. 그리고 정연규는 1922년 11월 11일 체포되어 국외추방 조치를 당한다.
정연규는 이 소설로 일약 일본 문단의 스타덤에 오른다. 특히 일본 프롤레타리아 문학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되고 그들과 함께 활동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이후 그는 <예술전선>과 같은 프롤레타리아동맹 관계 잡지에 계속 글을 싣기도 하는 등 당대의 일본 프로문학 작가들과 교류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즉, 현재까지 가장 먼저 일본에 건너가 작품 활동을 한 작가로 알려진 김중생보다 실제로는 정연규가 더 먼저 공식적인 문단에 등장한 것이다. 식민지 조선에서 치안유지법으로 추방된 젊은 작가가 일본 전역에서 유행을 휩쓸고 있던 프롤레타리아 문학계의 총아로 부상된 사태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지만 기록상으로 보면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수상하고 미심쩍은 일은 오히려 더 있다. 정연규는 당시 장래가 촉망되는 재일조선인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을 뿐만 아니라 조선에서 발행되던 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에 1923년 3월 25일부터 6월 15일까지 <자유의 길>이라는 장편소설을 연재하기도 한다. 이 소설 역시 청춘남녀의 연애소설을 표방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일제의 식민지 정책을 비판하는 분위기가 다분하였다. 결...
@이주형 댓글을 놓쳐 답이 늦었네요. 보면 볼수록 과거란 온통 회색지대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역사라는 것이 정말 하나의 관점에서 해석되기 힘들다는 것이 잘 느껴집니다. 일제시대에 사는 사람들도 결국 주어진 현실을 바탕으로 치열하게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한명의 '인간'이었기 때문이겠죠. 잘 읽었습니다!
@JACK alooker 네. 덕분에 고쳤습니다. 감사합니다.
경무월보를 경찰월보라고 소개하신 것은 혹시 경찰업무 월보임을 설명해주시기 위한 배려 차원이신지 궁금합니다.😉
역사라는 것이 정말 하나의 관점에서 해석되기 힘들다는 것이 잘 느껴집니다. 일제시대에 사는 사람들도 결국 주어진 현실을 바탕으로 치열하게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한명의 '인간'이었기 때문이겠죠. 잘 읽었습니다!
@JACK alooker 네. 덕분에 고쳤습니다. 감사합니다.
경무월보를 경찰월보라고 소개하신 것은 혹시 경찰업무 월보임을 설명해주시기 위한 배려 차원이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