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기계의 공진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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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문화비평
2024/01/07
인간과 기계의 공진화(엘리스온)
인간과 기계의 공진화 가능성


네 번째 불연속이란 인간과 기계의 공진화를 뜻한다. 다시 말해 인간과 기계가 연속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속이 어떻게 가능하게 되었는지 이해하기 위해 인간의 ‘몸’을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인간의 몸은 끊임없이 도구로서 사물과의 관계를 맺고 행위를 하게 되는데 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주체적으로 넓혀나간다. 도구는 인간이 행위를 하는 데 있어서 분리될 수 없는 관계로 인간과 세계 사이를 매개하는 수단, 즉 미디어가 된다. 이러한 도구가 정교화하고 발전한 것이 곧 기계이다. 그러나 단지 ‘사용’만을 위해 수동적으로 존재하는 도구와는 달리 기계는 인간의 의지를 넘어 스스로 진화하고 서로 기능적으로 연결되기까지 한다. 이렇게 연결된 기계는 세계를 확장하려는 인간, 그리고 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인간은 의지적으로 세계를 넓혀가는 동시에 여기에 자신의 욕망을 투영한다. 기계가 인간의 욕망을 가장 쉽게 구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됨으로써 인간은 기계에 의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목적과 수단이 전복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인간이 기계를 만들지만 기계가 인간을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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