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글리시 세계로부터의 탈출-12_일단 읽어 보세요

정찬용
정찬용 인증된 계정 · 영어를 잘하게 만드는 사람
2023/05/30
해석이라는 읽기

한국인들이 영어를 배우는 모양을 살펴보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네가지 스킬 중에서 읽기에 압도적으로 많이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많은 어휘를 한국어로 새겨 암기하고 영어 문법을 한국어 문법 구조와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배워 결국 모든 영어 문장을 한국어로 바꿈으로써 이해를 완성합니다.  번역가가 번역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모든 영문을 한국어로 바꾸는 것을 독해, 즉 읽어 이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죠.

독해의 본질적 의미

읽어서 이해한다는 것은 그러나 본질적으로 번역이 아닙니다. 번역과 달리 글을 읽는 순간부터 이해는 일어납니다. 간혹 읽는 와중에 이해가 안 되는 일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단어 자체의 의미를 모르거나 내용 자체가 모르는 분야라서 그런 것이어서 어떤 영단어의 한국어 뜻을 몰라서 이해가 되지 않는 것과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즉, 영문도 영어로 그냥 읽어서 이해가 되어야 비로소 영문 독해를 한다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백여년전부터 한국에서 하고 있는 영문 해석이니 독해니 하는 행위들은 정확히 말하면 번역, 그중에서도 초벌 번역 정도에 해당됩니다. 그러니까 모든 영어 단어를 일단 한국어로 다 바꾸고 한국어의 문법 규칙에 밎게 각 단어의 기능을 판별하여 한국어 어순에 맞게 다시 배치한 후 읽어서 의미가 통하면 완성이라고 하는 그 최종 모습은 영문 독해를 한 것이 아니라 국문 독해를 한 셈입니다. 영어를 공부한 절대 다수의 한국인들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정식으로 영문 독해를 한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독해의 시작

그렇다면 영문을 영어로 읽는 능력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휘력도 문법 실력도 필요없다면 도대체 무엇을 해야 영문 독해 능력을 갖게 될까요?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전에 한국인은 한국어, 즉 모국어 읽기 능력을 어떻게 갖추게 되었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한국인에게 현재 유일하게 읽기가 되는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그걸 통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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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사실은 넌 영어 바보가 아니야', '대한민국의 미친 엄마들' 등의 저자. 지금도 강남역 인근에서 영어 성공자들 꾸준히 배출 중인 영어 잘하게 만드는 분야 고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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