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9일 기후 데일리 브리프

주요 내용

📈오늘의 기후 지표

🎯정책

“미국 대선 결과, 최대 배출국 중국 압박에 영향 미칠 것”(뉴욕타임스) 

• 존 포데스타 미국 대통령 국제기후정책 선임고문(기후 특사)이 베이징에서 3일간의 회담을 마무리했다. 뉴욕타임스는 회담 결과를 정리하며, 미국 대선 결과가 세계 최대 배출국 중국의 저감 노력을 압박하는 데 영향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시 중국에 대한 압박은 줄어들 것이고, 캐멀라 해리스 당선시 압박의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것이다.
• 중국은 최근 20년 동안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었다. 하지만 배출량이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전망이 많다. 2030년까지 도달한다고 시진핑 중국 주석은 공언했지만, 그보다 일찍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바로 강력한 재생에너지 공급 정책 때문이다. 
  • 지난해 한 해 동안 설치된 중국의 태양광 패널 수는 미국의 역대 누적 설치량을 능가했다. 현재 건설 중인 태양광 및 풍력 발전소의 3분의 2는 중국에서 건설되고 있다. 미국에서 계획 중인 태양광 및 풍력 용량의 8배 이상이다.
• 그럼에도,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2035년 배출량을 현재 수준보다 30% 이상 줄여야 한다. 중요한 시기에, 트럼프는 오히려 기후변화를 조롱하고 화석연료의 생산과 연소를 늘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는 2대 배출국 미국의 배출량 저감을 실패로 돌리고 파리협정 달성의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한 압박을 약화시킬 수 있다.
• 물론 중국은 미국의 선택 및 압박과 상관없이 독자적인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오히려 미국이 빠진 파리협정 체제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로 할 수도 있다. 
  • “중국의 야망에 결정적 요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그린피스 동아시아 글로벌 정책 고문 야오저는 평가했다.
    
    

🌊지구

더워진 지구, 출산율도 떨어진다고?(이코노미스트)

• 극심한 더위를 겪은 지 9개월 뒤 출산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견됐다고 독일 막스플랑크 인구학연구소가 밝혔다. 
• ‘인구학 연구’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2010~2018년 모든 달의 스페인 합계출산율(TFR)을 계산했다. TFR은 각 달의 현재 출산율을 기준으로 여성이 평생 질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의 수를 의미한다.
• 연구팀은 TFR의 변화를 평균 기온과 비교했다. 그 결과, 평균 기온이 25~30도인 날 이후 9개월 뒤 TFR이 뚜렷이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극심한 더위를 겪은 스페인의 출산율은 9개월 뒤 하루 0.3%씩 일관되게 하락했다. 이는 아기가 약 85명씩 줄어드는 것과 같은 상태였다. 
  • 하락폭은 기온이 높아지면 더 커져서, 평균 기온이 30도 이상인 날은 감소 폭이 0.8%에 이르렀다. 연구팀은  “아직은 이 효과가 크지는 않았지만, 기후변화가 심해지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이 연구는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내왔다. 미국에서는 27도 이상인 날 9개월 뒤 출산율이 평균 0.4% 감소(명 수로는 1150명 감소)했다. 한국, 브라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보고됐다. 유럽 전역에서는 25도가 넘는 날 출산율이 0.7% 감소한다는 결과가 있다.
• 원인으로는 신체활동의 감소, 열 스트레스에 의한 정자 수 및 품질 감소 등이 꼽힌다. 하지만 영향은 미미하며, 에어컨 등 사회적, 기술적, 문화적, 경제적 추세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반론도 있다.

역대 가장 뜨거웠던 한반도 주변 바다(얼룩소)

• 유럽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반도 주변 바다의 8월 해수면 온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1940년 이후 8월은 물론, 모든 달을 통틀어 가장 해수면 온도가 높았음을 확인했다. 
  • 최근 30년 평균과의 편차도 역대 가장 컸다.
• 올 여름 한반도 인근 바다의 해수온이 최근 10년 내 가장 높았다는 기상청의 지난 5월 발표와도 일치하는 내용이다. 다른 데이터를 이용해, 그 기간을 1940년대 이후로 확장해 살폈다는 게 의의다. 사실상 한반도에서 인류가 겪은 가장 뜨거운 바다일 가능성이 높다.
• 원인은 강수량 부족으로 일조량이 높아 바다가 데워졌던 게 꼽힌다.
  
  
  
  

🔋에너지

농촌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에 10조 원 투자하는 미국(로이터)

• 미국이 농존전기협동조합이 주도하는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에 73억 달러(9조 8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총 16개 프로젝트가 투자를 받으며 위스콘신과 미네소타, 일리노이 등에 태양광과 풍력 설비가 설치된다. 
•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농촌 지역 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이며, 백악관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온실가스 4300만 톤을 줄이고 4500개 이상의 정규직 일자리와 1만 6000개의 건설 일자리가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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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해상풍력 목표 완화하는 영국(블룸버그)

• 영국이 2030년까지 55기가와트 용량의 해상풍력발전을 건설한다는 목표를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노동당이 사전에 공약했던 것보다 해상풍력이 덜 필요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것이다. 
  • 게다가 공급망 미비와 그리드 준비 부족 등 현실적인 한계도 도마에 올랐다. 애초에 노동당의 목표가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게 아니었냐는 비판도 나온다.

📉기회

육류와 유제품 소비 줄이면 식품 부문 배출량 17% 줄어(카본브리프, 네이처기후변화)

• 식품 부문 배출량은 인간이 발생시킨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직접적인 농업 외에도 운송, 소비, 연료 생산, 포장, 폐기 등에서 배출이 발생한다. 그런데, 이 막대한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육류와 유제품의 과도한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네덜란드와 영국 연구팀은 네이처 기후변화에 발표된 연구에서 139개 국가 및 지역을 대상으로 140개 식품의 배출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전 세계에서 부유한 소비자와 그렇지 않은 소비자 사이에 배출량 격차가 크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 만약 붉은 육류와 유제품을 중심으로 과도한 소비를 줄이고 콩과 견과류를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 전환하면 식품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9년 기준 17%(약 1.94GtCO2e) 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연구팀은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56.9%)이 과소비를 하고 있으며, 이들이 ‘EAT-Lancet 지구건강식단’이라는 식단으로의 변화를 통해 전 세계 배출량의 32.4%를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식단이 건강해짐은 물론, 전 세계 배출량의 15.4% 증가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 다만, 연구팀은 일률적인 정책을 모든 지역이나 국가에 권고할 수는 없다고 봤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호주 등 부유한 국가의 경우 육류나 유제품 소비가 많다. 이들은 덜 부유한 국가 사람들과 배출량 격차가 크다. 이 격차를 줄이는 데엔 식물성 제품보다 육류와 유제품 소비를 줄이는 것이 효율적이지만, 유목민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지역이나 국가에서는 이런 전환은 불가능하다. 연구팀은 이런 경우 국가 영양교육 개선을 대안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