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립의 구조가 약해지면 건강도 무너진다

김형찬
2023/06/10
“제가 허리가 자주 아픈 것이 홧병 때문이라고요?”
   
“물론 그것 때문만이라고는 할 수 없죠. 부족한 운동도 분명히 큰 영향을 줬을 거예요. 그런데 몇 해 간의 기록을 살펴보니, 신체적인 과로보다는 감정적인 스트레스가 심할 때 아파서 오신 적인 많아요. 근육의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근근이 유지되던 균형이 깨지고 통증이 발생한 거죠. 
   
소염진통제나 근육이완제가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은 몸이 버티다가 회복할 수 있는 힘을 많이 소진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치료는 감정적 불균형으로 인한 신체적 긴장을 푸는 것을 주로 하고 등과 허리 근육을 편하게 하는 것을 보조적으로 할 거에요. 생활에서는 위장에 부담이 적은 음식들로 영양섭취 잘 하시고, 조금 더 많이 주무세요.” 
   
   
허리가 아파서 내원하는 환자들은 많지만, 같은 요통이라도 그 속사정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일시적 과로나 운동 중 부상 등으로 등과 허리 근육에 무리가 온 경우가 가장 흔하다. 이럴 때는 다친 정도가 심하지만 않으면, 근육만 풀어주면 되기 때문에 치료도 비교적 잘 된다. 앞서 말한 소염진통제나 근육이완제 같은 대증약이 잘 듣는 경우다. 단기결전으로 상황이 해결되는 케이스다. 
   
다음으로는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말하는 요추추간판탈출증이나 요추관협착증과 같은 관절의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몸 상태와 생활 패턴을 파악해서 보다 중장기적인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침치료와 약물도 필요하고 운동이나 자세 그리고 영양섭취와 같은 일상의 변화도 필요하다. 통증이나 저림과 같은 증상만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면, 병을 키우거나 훗날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당장의 불편함을 개선하면서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동시에 해야 한다. 
   
그리고 바로 서는 힘이 약해진 경우가 있다. 이전에 요통이 직립과 장수의 합작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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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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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환자를 돌보면서 뜻하지 않게 오래 살게 된 현대인의 건강에 대해 고민합니다. 건강의 핵심은 일상생활에 있고, 그 중심에 몸과 정신의 움직임 그리고 음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한의학이란 주제로 지속 가능한 건강과 세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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