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픈 이야기만 하는 던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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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Dun C · 30대 뇌졸중환자의 일상
2023/06/09
다들 안녕,
오늘은 간만에 좀 다른...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뭔가 다른 이야기가 없을까?
매일 아프고 힘들고 슬픈 이야기만 쓰면 읽는 사람도 지치지 않을까?

그런데 참 그게 어렵더라구요.
회사에 다닐 때도,
학교에 다닐 때도,
매일 매일 신경 쓸 일이 너무 많아서 문제였는데

꽤나 중병에 걸린 환자가 되고,
수급자가 되고 나니 
매일 신경 쓸 일이 매 끼니 약 먹는 것과 병원 가는 것 외에는 없어졌어요.

매일 매일 같은 하루
하루 하루 늘어만 가는 약들
이제는 뇌파 검사나 CT 검사조차 힘들어지는 몸뚱이

하루 하루 몸이 파스러지는 것만 같아요.
매일 똑같은 하루에
같은 시간만 흐르는 것이 
마치 제가 망부석이 된 것 같달까요?

예상치 못한 은퇴생활에
뭔가 해 보고 싶어도 할 기력이 없고
속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그저 아프고 힘들고 슬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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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중증천식, 뇌경색에 뇌종양. 더 생길 병은 없을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협심증에서 심근경색(주의)로 진화... 이제 조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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