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넣는 노동', '노오력' 숭배를 걷어치워라 : RM 인터뷰, 두 번째 보론 (박권일)
2023/03/21
필자 : 박권일 (미디어사회학자·『한국의 능력주의』 저자, 토론의 즐거움 멤버)
BTS 알엠의 『엘 파이스』 인터뷰에 대해 두 편의 짤막한 글을 썼다.
1. 「'그쪽이야말로주의'를 넘어서」 (한겨레 칼럼)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83957.html
2. 한겨레 칼럼 '‘그쪽이야말로주의’를 넘어서'의 보론
https://alook.so/posts/mbtBBj3
위의 두 글은 알엠의 인터뷰와 그에 대한 한국사회 대중과 지식인의 일방적 열광이 어떤 논리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세 번째 글은 보다 근본적인 차원의 이야기다. 제국이냐 식민지냐를 떠나서, 알엠이 인터뷰에서 전하는 메시지가 과연 한국의 대다수 청년들, 나아가 세계인들과 함께 공유할만한 바람직한 보편적 가치인지에 대해서다. 정확히 말하면 이건 알엠만의 독특한 주장이 아니라 성공한 한국인들 대다수가 공적인 자리에서 공공연히 드러내왔던 세계관이다. 예컨대 이런 말들.
"There’s not a lot of time to be an individual, but that makes K-pop shine: it’s very young people all struggling really hard together..."(개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지만, 그렇기에 케이팝이 빛날 수 있는 거죠.)
"But now, the whole world is looking at Korea. How is that possible? How did that happen? Well, because people try so fucking hard to better themselves." (그러나 지금 온 세계가 한국을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가능할까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그건, 사람들 스스로 존나 열심히 했기 때문이죠.)
"And it’s part of what makes K-pop so appealing, although, of course, ...
강남규(<지금은 없는 시민> 저자), 박권일(<한국의 능력주의> 저자), 신혜림(씨리얼 PD), 이재훈(한겨레신문사 기자), 장혜영(국회의원), 정주식(전 직썰 편집장)이 모여 만든 토론 모임입니다. 협업으로서의 토론을 지향합니다. 칼럼도 씁니다. 온갖 얘기를 합니다.
저기에 포괄임금제와 법 규정 문제도 있다고 한몫을 하는 요인이라고 보입니다. 1차 직장이 공공기관이었는데 업무가 명시가 안 되어 있으니 공무직들한테 업무를 너무 막 넘기더군요. 그 와중에 또 근면한 사람에게만 일을 더주고 게으른 자들과 급여는 똑같이 받으니 고통스럽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