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역사를 바꾼 정복자들... 열망인가, 탐욕인가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4/05/25
프란시스코 피사로는 세계사에 커다란 족적을 세긴 근대의 인물이다. 전성기를 누리던 15세기 스페인 카스티야 왕국 태생으로, 그 시절 카스티야의 야망찬 사내들이 흔히 그러했듯 신대륙으로 건너와 출세와 정복에의 야망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피사로가 역사에 이름을 남긴 건 잉카제국의 정복을 통해서였다. 남아메리카의 대제국을 굴복시키고 이전까지의 소위 대항해시대를 이후 수백 년간 이어진 식민지시대로 전환시켰던 것이다.
 
15-16세기의 카스티야, 심지어 전 유럽이라고 해봐야 세계 역사의 변방에 지나지 않았다. 명나라는 만력제의 등장 이후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으나 군사와 경제, 기술 등 여러 부문에서 세계 최강이라 해도 손색이 없었다. 악바르 대제로부터 샤 자한 황제로 이어지는 무굴제국의 전성기는 쇠락한 명나라에 비해 생산력과 군사력에서 우위를 점한다 평가될 정도였다.
 
유럽과 경계를 맞대고 있는 오스만 제국 또한 마찬가지다. 제국 600년 역사상 가장 강대했던 시기가 바로 16세기라 해도 좋을 정도다. 제국의 영토가 오늘날 시리아와 이집트, 북아프리카 일대에 이르렀고 유럽 연합함대에게 레판토 해전에서 패하기까지 지중해의 제해권을 장악할 만큼 강성함을 자랑했다.
 
▲ 아귀레 신의 분노 포스터 ⓒ 백두대간
탐욕인가, 열정인가... 피사로의 엘도라도 원정대

그러나 피사로 이후 역사는 크게 뒤바뀐다. 야욕으로 가득찬 정복자들과 함께 떠난 남아메리카 탐험과 정복은 마침내 잉카제국에 닿아 그들을 굴복시키고 대 식민시대를 열게 되는 것이다. 이로부터 앞서 열거한 명나라와 청나라의 중화제국과 무굴제국, 오스만제국을 낙후된 변방이던 유럽이 압도하니 오늘의 세계사가 여기서 큰 가지를 뻗었다 해도 틀리지는 않을 테다.

<아귀레 신의 분노>는 1560년 엘도라도를 찾아 떠난 피사로 원정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여기서 피사로는 앞에 적은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아닌 그의 이복동생 곤살로 피사로다. 곤살로는 20대 초반에 동행한 프란시스코 피사로의 잉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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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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