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학교가 달라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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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3/03/09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가 미묘하게 달라진 부분들을 발견했다. 민다 님이 경험한 챗GPT에 관한 학교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공지나 관련 언급은 따로 없었지만 챗GPT를 의식한 것처럼 보이는 학교의 변화들을 적어본다. 


초등, 일기 쓰기 숙제가 사라졌다

둘째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독서감상문과 일기 쓰기로 글쓰기를 대신했는데 올해는 일기 쓰기가 사라졌다. 독서는 창체영역에 해당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지정양식의 공책을 나눠준다. 일기 쓰기 숙제는 학교에서의 글쓰기로 변경되었다.

챗GPT의 등장 때문인지 중학년(3-4학년) 이상 학생들의 등교시간이 10분 빨라졌다. 중고학년 학생들은 저학년 학생들보다 일찍 등교해 수업 시작 전에 글쓰기 시간을 가진다. 지정 주제와 자유 주제를 번갈아가며 짧은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구체화하는 연습을 매일 한다.
[육아삼쩜영] 어느 알파세대의 소통법

교사가 지켜보는 곳에서 당일 알려준 주제로 글을 쓰는 연습을 시작한 것이다. 인공지능에 의존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글쓰기를 도구로 사용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 같다. 


초등, 인공지능 수업의 다양화

코딩 체험 수준에 그쳤던 인공지능 수업이 달라졌다. 학년에 따라 수업 내용이 나뉘었고, 인공지능의 역사부터 작동방식, 활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분에 대한 수업과 체험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변했다. 2회에 그쳤던 수업은 계절학기로 바뀌었고, 수업시수도 12회로 늘어났다. 


중등, 오픈북 시험

암기해서 쓰는 방식의 시험을 선호하는 학교에 오픈북 시험이 등장했다. 학생들은 매 수업 시간마다 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을 집에서 복습하고 교사가 나눠주는 시험지를 오픈북으로 작성해야 한다. 단순히 지식을 묻는 것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역사의 경우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관한 교과서 내용을 참고하여 당시 토목공사에 참여하는 4인 가족의 하루 일과를 상상해서 적어보는 식의 문제가 등장했다. 암기할 필요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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