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이혼했다. 마침내 / 1. J여사는 믿어왔다.

웅보
웅보 · 비자발적 전업주부
2022/09/27
엄마가 이혼했다. 마침내  
 
1. J여사는 믿어왔다.   

나의 모친, J여사는 1960년대 종로 종갓집 막내아들의 장녀로 태어났다. 늦은 나이에 결혼한 부모 아래, 여러 번 유산 끝에 간신히 태어난 맏딸의 처우는 안타깝게도 가족마다 매우 달랐다.    

당시로는 꽤 드물었던, 고등교육을 받은 그녀의 모친은 맏딸이니 빨리 시집이나 보내라는 집안 어른들의 간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행히 밑의 남동생과 나이 차이가 크다는 것도 하나의 핑계가 될 수 있었다. 다만 그녀는 원하는 대학에 갈 수는 없었다. 그녀의 모친은 대학에는 보내주되, 그녀가 반드시 신앙 안에 머물기를 원했고 그렇게 그녀는 신학대에 입학했다.   

인생에서 현재에 비춰 과거를 되돌아보았을 때, 과연 그것이 잘된 일이었을까, 좋은 선택이었을까 되짚어보게 되는 일이 있다.    

비록 J여사의 모친 즉, 나의 외조모께서는 이미 10년도 더 전에 돌아가셨지만, 만약 지금 상황에 비추어 당시 딸을 신학대에 보냈던 선택을 재평가한다면 어떤 답을 내놓으실까. 적어도 J여사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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