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놓고 말해보자면] '노회찬의 정의당'이 그립습니까? -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 후기 1부

 2023년 현 시점에서 보았을 때 정의당을 비롯한 좌파정당들의 민주당과의 연대를 통한 세력 확장은 사실상 실패로 끝난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민주당을 지지하시는 분들은 정의당이 국힘당과 연합하여 민주당만 공격한다고 느끼며 답답해 하고 있지만 좌파 정당의 지난 10여년의 역사를 되돌아 볼 때 좌파정당의 입장에서도 민주당과의 야권연대를 통한 세력확장의 결과가 고작 3%의 지지율로 돌아오거나 아예 정당 자체가 공중분해 되는 등 사회 전체의 좌경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가 많이 나옵니다. 이 글은 좌파정당의 독자적인 세력화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민주당의 '야권연대론'이 가장 집약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저술된 유시민<국가란 무엇인가>(돌베개, 2011; 2017)을 중심으로 민주당적인 세계관을 살펴보고 이해하기 위해 적어보았습니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강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분량상 1만자씩 나눠서 올리려 합니다. 1부에서는 먼저 야권연대 10여년에 대한 저의 이해와 한국의 보수우파에 대한 유시민의 입장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야권연대'의 10여년을 되돌아보며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과 대화를 하든 싸우든 간에 마주치면 꼭 한번씩 듣게 되는 말이 있다. "노회찬이 살아 있을 때의 정의당은 이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심상정이 당을 이끌면서 무언가 이상해졌다는 말을 정의당을 지지하거나 당원도 아닌 내가 왜 들어야 하는지 의아스러웠지만 수십번 가까이 듣다보니 대충 좌파 진영에 대한 이쪽의 스테레오 타입이라는 걸 알게 됐다. 김어준이든 유시민이든 누가 녹음한대로 답하는 자동응답기들이었다. 그러니까, 나와 같은 '좌파'를 자처하는 족속들은 "대중노선"에 입각한 '책임정치'를 하는게 아니라 '신념윤리'에 따라 "동아리질"을 한다는거다.

이런 분들의 특징이 본인들은 대중노선을 택하는 대신 이론적 정합성이나 이런 건 이미 버렸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좌파 진영이 본인들보다 논리적이라 이미 전제해놓고 "세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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