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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케이
펄케이 · 경계에서 연결을 꿈꾸며 쓰는 사람
2024/05/16
몇 년 전, 건강이 최악으로 악화되고 마음도 병이 들어서 일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휴직을 결심했다. 물론 그 배경에는 남편이 있다는 든든함도 있었지만, 이미 산산조각이 나서 너덜너덜해진 채로 버티다가, 생존의 의욕 자체가 사라져 버린 때문도 있었다. 

   죽을 것 같아서 살기 위해 쉼을 선택했지만, 사회인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온전히 휴식을 누릴 기회였다. 허투루 보내기 싫어 제대로 쉬기 위해 다양한 계획들을 세웠었다. 먼저, 좋아하는 바다와 숲과 같은 거대한 자연 속에서 잃어버린 나의 생명력을 다시 찾고 싶었다. 또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고 싶었다. 

   무엇보다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몇 가지의 수술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렇게 휴직원을 제출하였다. 그리고 본격적인 휴직에 들어가기 2주 전 예상치 못한 코로나가 온 세상을 덮쳤다. 덕분에 나의 모든 계획은 백지가 되었다. 감염의 위험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여행을 가는 것도 자유롭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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