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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china21 · 사마천 ‘史记’ 연구자
2023/12/03
004. 언론과 지식인 타락의 출발점 ‘곡학아세(曲學阿世)’

“공정 보도: 우리는 뉴스를 보도함에 있어서 진실을 존중하여 정확한 정보만을 취사선택하며, 엄정한 객관성을 유지한다.”(‘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 제2항)

이제 ‘언간’의 이런 다양한 수법을 간결하게 요약하여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주고 있는 고사성어나 명언명구들을 통해 그 수법의 배경, 내용, 교훈, 통찰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공기(公器)’가 아닌 ‘공해(公害)’가 되어버린 ‘언간’의 문제점과 척결 방법을 생각해본다. 이번 글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는 ‘곡학아세’를 소개한다.
2020년 초, 필자는 <만절필동(萬折必東) 해프닝과 삐딱한 지식인>이란 글을 썼다.(초고는 그보다 훨씬 전에 썼다.) 이 글은 그 해 10월에 출간된 《리더의 역사공부》에 들어갔다. 먼저 그 글을 다시 소환해본다.(자구 일부 수정)
     
리더의 역사공부(사진 제공: 창해 출판사)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2017.12.13.~12.16)과 관련하여 많은 기사가 쏟아졌지만 대부분 본질에서 벗어난 한심한 기사들이 대부분이었다. 한심 정도를 벗어나 악의적인 기사들도 많았다. 그런데 이 와중에 나름 흥미로운(?) 기사들이 포착되었다. ‘만절필동(萬折必東)’ 해프닝이라고나 할까?
경위는 이렇다. 야당의 한 국회의원이 주중대사를 즉각 경질하라고 열을 올리면서 들이댄 근거가 다름 아닌 ‘만절필동’이었다. 그는 주중대사가 신임장 제정식에서 방명록에 쓴 ‘만절필동(萬折必東), 공창미래(共創未來)’를 언급하며 “만절필동이란 천자를 향한 제후들의 충성을 말한다. 이 뜻은 대한민국이 중국의 종속국인 제후국이고 문 대통령이 시진핑 천자를 모시는 제후라는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수구 매체들도 너나할 것 없이 이를 받아썼다.
국회의원의 인문학적 소양을 따질 생각은 전혀 없다. 이런 무지한 주장을 펼친 배경이 문제였다. 그가 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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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 공부를 통해 중국 역사 문화와 중국 중국인을 좀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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