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이트족 독립에 한 발짝 다가선 그린란드
2023/06/28
필리프 데캉 l <르몽드 디플로마티크>특파원
북극의 원주민 국가를 향해
지구의 상당부분을 덮고 있는 그린란드는 항상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북극의 전략적 요충지인 이 얼음섬은 ‘광물자원이 풍부한 엘도라도’, ‘기후변화의 암울한 종착지’라는 극단적인 두 이미지를 지녔다.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은 이 미지의 공간 그린란드에, 최근 원주민 이누이트족이 정치 분야에서 자치권을 확대하고 있다. 이누이트족은 지리적 제약을 극복할 만큼 강력한 국가를 건설하고자, 다방면으로 방법을 모색 중이다.
누크의 한 공연장에서 소규모 합창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청소년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합창단원들이 지카자(Zikaza) 노래의 후렴구를 그린란드어로 부른다. 강렬한 매력을 지닌 가수 시이바 플레이셔(Siiva Fleischer)는 1980년대에 덴마크 제2의 도시 오르후스에서 록 그룹 ‘지카자’를 만들었다. 15년 전 고향인 그린란드로 돌아온 플레이셔는 음악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의 인구는 불과 1만 9,000명이지만, 현대 문화를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연극, 영화, 음반 보관소, 도시예술(프레스코화와 조각), 역사박물관, 미술관, 영화제, 뮤직 페스티벌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
“독립을 원한다면, 먼저 경제적 독립을”
이누이트족은 여러 세기에 걸쳐,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놀라운 생명력으로 고유의 문화를 이어왔다.(1) 그린란드의 사회환경은 완전히 현대화됐지만, 자연환경은 여전히 상상 이상으로 가혹하다. 2019년 8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덴마크에 그린란드를 사겠다고 제안했다. 빙하가 녹아서 땅속에 묻혀있던 천연자원이 모두 드러나면 모두 가져가겠다는 이야기였다. 미국이 비슷한 제안을 했던 1867년, 1910년, 1946년처럼 덴마크는 이 제안도 단칼에 거절했다.
“그린란드는 사고 파는 물건이 아닙니다!”
한...
“그린란드는 사고 파는 물건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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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르몽드의 대표적인 자매지로 약칭은 "르 디플로"입니다. 국제뉴스를 다루는 월간지로 30개 언어로 51개 국제판이 발행되고 있다. 조르조 아감벤, 아니 에르노,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피에르 부르디외 등 세계적 석학들이 즐겨 기고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어판이 2008년10월부터 발행되어 우리 사회에 비판적인 지적 담론의 장으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노엄 촘스키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일컬어 "세계를 보는 창"이라고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