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스타의 몸값이 비싼 이유? 빠반인이 알려드림

Rooney Kim
Rooney Kim · 글쓰는 마케터
2023/09/17
혹자는 스타가 너무 많은 수익을 가져간다고들 한다. 어린 나이에, 하루 짜리 광고 촬영에, 콘서트 한 번에, 예능 출연 한 번에, 드라마 한 편에, 게다가, 그들이 벌어들이는 한 해 저작권료를 들으면 마시던 술잔도 내려놓고 쓴소리를 내뱉는다.

아니, 쟤네들은 TV(또는 유튜브)에 나와서 한 시간 동안 밥 먹고 술 마시고 떠들어도 천만 원을 벌어가네?!

그 뒤로 늘어지는 한탄과 불만을 듣자 하면 과연 저 사람은 시장 경제의 논리는 알고 있는지, 켜켜이 쌓아온 한 개인의 노력, 시간, 에너지에 대해 이해하는지, 한 연예인이 가진 영향력에 대해 생각을 해 본 적은 있는지, 빠반인을 대표하여 물어보고 싶다.

나는 빠반인이다. 즉, 누군가 내가 좋아하는 스타와 콘텐츠에 대해 욕을 한다면 (마음속으로) 욱하고 (웃음 지으며) 반박하겠지만, 덕후들처럼 치밀하게 분노하여 조직적으로 대응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나는 내 스타가,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내가 사랑하는 제품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고 만들어지고 생겨나는 데까지 들인 시간과 노력의 깊이를 알기에, 그들이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의 짙기를 이해하기에, 그리고 절정의 예술적인 혹은 상업적인 행위에 담긴 진심의 향내를 맡았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변호해주고 싶다.

스타의 노력

빠반인이 스타를 좋아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물론, ‘이유 없이 끌렸다가’ 후에 이유가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튼 적어도 나와 와이프는 아이돌이든 캐릭터든 콘텐츠든, 어떤 사람이나 물건에 끌리게 될 때 주로 그것이 가지는 완성도 높은 미학에 집중한다. 미학? 미학이라니. 무슨 허세스럽고 가식 같은 소리냐 싶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미학은 어떤 심오하고 추상적인 상념의 해소를 추구하는 철학적인 시각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이는 말 그대로 수준 높은 리듬감으로 안무와 곡이 하나가 되어 박자를 쪼갰다가도 물 흐르듯이 멜로디에 몸을 담가버리면서도 직간접적인 가사표현까지 해내버리는 완성도 높은 댄싱, 작곡가의 의도에 따라 좌우가 잘 조율된 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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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작가 • 스타트업과 직장 생활 • 대중문화 • 영감과 깨달음 웹소설, 에세이 그리고 아이유 연대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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