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1
개신교 교회에서는 흔히 예수는 목자, 신도는 어린양으로 비유한다. 그리고 예수가 가시적 물리적으로 나설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해 인간 목사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신의 대리인, 신의 사자, 신의 말씀을 전하는 자 등등으로 지칭할 수 있으며 실질적으로 교회라는 대형 커뮤니티에서 가장 막강한 지위와 권력을 지닌 우두머리다. 교회를 그저 신과 대화하는 절대자에게 간청드리는 성스러운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개인적인 신앙생활에 편하겠지만, 쉽지 않다. 무리를 이뤄 끊임없이 교류해야 하며 시스템상 목사라는 지위의 휘하에 편입되어야 한다. 회사 조직도와 같다. 규모에 맞는 안정적 운영을 위해라는 취지가 있겠지만 지위를 구분하고 역할을 부여하며 상호 작용을 해야 하는 이상 교회 안에서의 신앙생활은 조직 생활과 많은 부분이 겹친다. 그리고 회사 같은 조직 생활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이 교회 내에서도 빈번히 발생한다. 다만 신과 성경을 따르는 신앙공동체라는 암묵적 동의 하에 많은 부분들이 개인적으로 감내하거나 모나지 않게 넘어가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인간은 각자 개개인의 역사와 문제를 지니고 있고 인간이 섞이면 문제들도 같이 섞인다. (교회는) 주일을 기준으로 수많은 예...
Copywriter. Author.
『저항 금기 해방-여성영화에 대하여』, 『너의 시체라도 발견했으면 좋겠어』, 『도로시 사전』, 『광고회사를 떠나며』, 『저녁이 없는 삶』 등을 썼다.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 sk027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