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냄새로 느낀다고? 이성 유혹한다는 페로몬의 진실

조현욱 · 『사피엔스』번역자 [과학과 소통]대표
2023/06/02
페로몬의 진실 ① 냄새로느낀다고? 이성 유혹한다는 페로몬의 진실

땀에 젖은 티셔츠 실험
 ―
남성이 이틀간 입은셔츠로 실험
여성이 냄새 맡고 선택한건
유전자 차이 가장 큰 남성의셔츠


‘페로몬 파티’로 짝찾기
 ―
체취 묻은 셔츠 냄새로 상대 결정
뉴욕·런던 젊은층서 한때 유행
눈으로 첫인상 판단하는 것과 유사



냄새만으로 자신에게 맞는 짝을 찾는다는 ‘페로몬파티’가 한동안 인기를 끌었다.
출처: https://www.pexels.com/ko-kr/photo/15864905/

*페로몬이란 같은 종에 속하는 동물 개체 사이의 정보 전달에 사용되는 체외 분비성 물질을 말한다.
 
인간이 가진 후각 관련 유전자는 1000개 이상으로 시각 관련 유전자의 3배가 넘는다.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냄새를 맡는 능력이 대단히 중요했다는 증거다. 오늘날에도 인류는 냄새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땀 냄새가 실제로 남녀의 짝짓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실험결과는 많다. 가장 유명한 것은 ‘땀에 젖은 티셔츠 실험(Sweaty T-shirt Experiment)’이다. 1995년 6월 스위스의 동물학자 클라우스 베데킨트가 ‘생물과학 회보’에 발표한 논문을 보자.
 
 그는 44명의 남성에게 깨끗한 티셔츠를 이틀간 입게 하면서 샤워를 하거나 데오도란트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회수한 셔츠를 49명의 여성에게 준 뒤 1인당 7장씩 냄새를 맡고 강렬함, 기분 좋음, 섹시함을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여성 참가자들은 자신들과 특정 유전자의 차이가 가장 큰 남성의 땀 냄새를 ‘기분 좋다’ ‘섹시하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항원복합체(MHC)의 유전자 얘기다. 이것이 서로 다를수록 그 자손은 더욱 다양한 질병에 저항성을 지니게 된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우리와 다른 적합유전자를 가진 성적 파트너를 선호한다”는 것이 결론이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부부의 해당 유전자 차이는 무작위로 선발한 커플의 경우보다 큰 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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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학 칼럼을 쓰며『사피엔스』 등 10여 권을 번역했다. '빅 히스토리' 주제로 강연한다. 중앙일보에 5년간, 서울신문에 3년간 칼럼을 연재했다.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객원과학전문기자,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초빙교수. 현 [더메디컬] 논설주간, 과학과소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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