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마음챙김] 마음을 챙겼더니 삶이 괜찮아졌다
2022/06/12
몽환적인 음악이 흐르는 북유럽풍의 스튜디오, 요가매트 위에 요가쿠션을 깔고 가부좌를 틀고 앉은 사람들, 나긋나긋한 목소리를 가진 지도자의 안내에 따라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나누고는 평온해진 마음으로 문을 나선다.
나는 사람들의 명상에 대한 이런 인식을 바꾸고 싶다. 내가 명상을 하는 장소는 다음과 같다. 침대 위, 커피머신 앞, 운전석, 마트 계산대, 사무실 의자, 벽난로 앞, 우리 동네 호수, 횡단보도 앞, 기타 등등, 기타 등등, 기타 등등.
아침, 점심, 저녁 중 명상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언제일까? 정답은 ‘모두 다’ 이다. 단,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때’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어야 한다.
명상센터에서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로 일하기 전까지 나에게 마음챙김(Mindfulness)은 신비에 가까운 영역이었다. 마음챙김이라는 단어를 들어는 봤지만, 그건 특정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산사에서 묵언수행을 하며 도를 닦는 수련의 과정이라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남편의 유학길을 따라 미국 동부의 작은 대학 도시에 와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지 찾다가 우연히 명상과학센터(Contemplative Sciences Center)라는 대학 내 부설기관에서 일하게 되었다.
명상과 요가 이외에도 마음챙김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 사이에는 당연히 간극이 있었다. 엄마로, 학생으로, 아내로 하루 하루를 바삐 살아내느라 마음을 챙길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당시엔 나도 ‘마음챙김’은 삶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일이...
기록의 중요성을 믿는 사람, 더 많은 우리를 발견하기 위해 읽고, 씁니다. <세상의 모든 청년> 공저에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