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지진, 축구경기장은 헌혈센터가 됐다

최민규
최민규 인증된 계정 · "야구는 평균이 지배하는 경기이다"
2023/02/11
한국시간 2월 6일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 지역에 규모 7.8 대지진이 덮쳤다. 사망자는 나흘 만에 2만 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 재해다. 
   
루마니아 축구선수 알렉산드루 막심은 지진 발생 사흘째인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지진 피해 현장에서 흙투성이로 발견된 이 지역 축구팀 가지안테프 FK의 유니폼이었다. 등번호는 44번. 가지안테프 FK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막심의 번호다.
튀르키예 지진 최대 피해지역인 가지안테프 현장에서 발견된 축구 유니폼. 출처=알렉산드루 막심 인스타그램
축구는 튀르키예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다. 대재난을 맞아 튀르키예 축구계도 시민들과 함께 구호를 위해 나서고 있다. 튀르키예 이즈미르에서 머무르고 있는 한국야구학회 회원 서영원씨가 이에 대한 원고를 보내왔다. 이즈미르도 2020년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이즈미르 지역 대형마트에는 지금 사재기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시민들이 재해 지역으로 구호품을 보내기 위한 사재기다. 
   
경기장에서는 축구 대신 헌혈이
   
지진 발생과 동시에 튀르키예축구협회는 프로축구리그 일정 중단을 결정했다. 1부인 쉬페르리그 뿐 아니라 2부 이하 리그도 마찬가지다. 사태의 심각성을 시민과 축구팬에게 알리기 위한다는 취지다. 잠정적으로는 3월초까지 일정을 모두 뒤로 미룬 상태다. 다른 스포츠도 올스톱이다. 
   
구단들도 긴급 이사회 등을 소집해 지진피해 대응에 나섰다. 대책위원회를 꾸린 뒤 선수단 대표와 구단 프런트, 서포터즈 대표, 스폰서 기업 등이 머리를 맞대고 할 수 있는 일을 논의했다. 일부 구단은 고위 관계자들을 피해 현장으로 파견해 어떤 것이 가장 필요한지에 대한 정보를 직접 얻어 대응하고 있다. 
   
대지진 상황에서 축구단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구단이 공통적으로 하는 일이 있다. 구호물품 접수와 전달이다. 기부를 ...
최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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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학회 이사. 주간지 <스포츠2.0>과 스포츠신문 <굿데이>, <일간스포츠> 등에서 주로 야구, 잠깐 정치 취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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