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 수거와 여행 가방

선오
선오 · 글로 쉼을 누리고 싶은 선오입니다.
2022/07/29

내 인생의, 여행 가방엔 무엇이 가득할까. 욕심 한껏 내서 모은 기념품들과 냄새까지 나는 각종 빨래가 한가득할 거다. 쓰임새를 다한 온갖 물건들은 뒤섞여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겠지.

 우리 아파트 분리수거는 월요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된다. 그렇지만 보통 월요일 저녁이나 밤에, 삶에 지친 몸과 얼굴을 하는 사람들이 분리수거할 것들을 갖고 내려온다.

 집별로 갖고 나온 분리수거 물품을 보면 그 집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유난히 많은 맥주캔과 소주병을 와르르 쏟아붓는 집도 있고 온갖 플라스틱을 양손 가득 들고나오는 집들도 많다. 물론 택배 상자만 가득한 집들도 제법 있다.

 상자의 테이프를 깨끗하게 정돈하고 깔끔하게 접어서 내려오거나 색깔 있는 플라스틱병과 하얀색 플라스틱병을 구분해서 내려오는 집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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