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바

구르미달빛🌙
구르미달빛🌙 · 구름을 좋아하고 달을 좋아하는...
2022/10/28
아이가 주저 앉는다. 앞으로 엄마가 걸어가고 아이와 엄마의 거리는 점점 멀어진다. 주마등처럼 나의 어린시절이 스쳐간다. 할머니의 등이 그립고, 엄마의 등이 생각나는 퇴근길 이었다. 

   나는 유독 업히는걸 좋아했다. 할머니와 엄마에게 나는 '어부바'해달라는 말을 참 많이도 했다. 친할머니는 나를 참 예뻐해주셨다. 그리고 힘드셨을텐데 업어달라는 나를 아무말없이 그저 업어주셨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돌아가셨는데 살다가 가끔 할머니의 조건없는 그 사랑이 떠올라서 "할머니 보고싶다."라는 말을 성인이 되어 자주 했었다. 

   나는 할머니와 시장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할머니는 나를 업고 시장을 여기저기 구경시켜주셨다. 동네 시장에 가면 나는 가판대에 올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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