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자카야 방문기 1
도쿄의 여름은 진짜 더웠다. 도쿄에 사는 지인이 여름 휴가 동안 도쿄를 간다고 하니 극구 말렸다. 차라리 북해도를 가라고 했다. 도쿄는 봄, 가을 좋고, 겨울도 그리 춥지 않아 여름보다는 훨씬 여행하기가 좋다고 했다. 하지만 친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도쿄를 가기로 결심했다. 마음 먹은 때가 적기라는 억지를 부리면서 말이다.
게다가 나는 일본에 5번 정도 가봤지만 도쿄는 처음이다. 그래서 한국보다 덥다는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 도시에 발을 내딛으며 친구가 왜 오지 말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얼마나 더운지 짜증 지수가 올라가고 뇌를 정신 못차리게 했다. 그래서 낮에는 열심히 동네를 걸어다니며 새 나라, 새 동네의 삶을 느껴보려고 노력했다. 그 뜨거움 속에서 도쿄에 사는 친구에게 톡을 보냈다.
"저녁에 시간되면 술 한잔 하자."
다행히 친구는 저녁에 시간이 된다고 했다. 친구라고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