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슬포를 떠난다.
동네는 썰렁한데 소주카페와 단란주점이 많은 곳. 간판 이름이 직관적?이다. 파라다이스 단란주점, 이런 식으로 (뭐하는 곳인지 교묘하게 감추는 육지의 간판과 다르군.) 이 곳도 육지의 작은 바닷가 마을처럼 사람들이 떠나 쓸쓸한 곳이다. 관광객들은 마라도, 가파도 가는 배를 타기 위해 잠시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나 또한 7년 전 마라도를 가기 위해 하룻밤 머물렀던 숙소에 다시 와 이틀을 묵었다.
첫날은 탈이 나서 무쟈게 아팠고, 둘째날은 회복되어 빈속으로 여기저기 다니다 어두워질 때 들어갔다.
마라도에 들어가면 친구도 있고 대부분 눈에 익은 사람들이지만, 여긴 아는 사람 하나 없고 아는 사람은 스마트 폰 속에 다 들어있다.
고요함 외로움 고립 몸의 통증 적막함 황량함 무기력 이틀동안 그런 감정들이 한꺼번에 몰려왔지만
셋째 날에는 툭툭 털어버리고 가는 여행자 모드가 되었다. 잠시 머물다 가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면 안되는 이유이다.
마음을 줄 사람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