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대변인 플레이 매뉴얼

하헌기
2023/03/15
(유)라이엇게임즈코리아 - 리그 오브 레전드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에서 상근부대변인으로 일했다. 직함은 '청년대변인'이었다. 2030세대 지지층이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작은 역할이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에 당직을 맡기로 했다. 지난번 얼룩소에 썼던바, 당시 민주당은 갈등을 조정하고 대안을 내어놓는 정치에 실패하고 있었다. 그 후과가 특히 청년층에서 도드라졌다.
   
무엇을 그리 실패했느냐. 이런 질문이 던져지면 너도나도 상투적인 진단을 내어놓곤 한다. 오만과 독선, 내로남불, 부동산 정책 실패 등등. 진단을 했으면 처방도 해야 고칠 수 있다. 그러나 한 뼘 더 들어가야 한다. '진단'은 '상태'를 판별하는 것이지 '원인'과 동의어는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이 오만과 독선이고, 무엇이 내로남불이며, 부동산 정책은 현 정부에서도 그리 잘한다고 할 순 없는데 왜 정권마다 영향이 달랐는지, 그러한 진단을 하게 된 원인까지 살펴야 한다. 그래서 그 원인을 제거한다는 처방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사실 저 진단을 한 묶음으로 본다. 바로 태도이다. 가령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실패했는가? 실패했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을 잡지 못한 것이 정책 때문인가? 반드시 그렇다고만 볼 수는 없다. 그것도 결국 국제정세와 경제상황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또 하나, 서울이란 도시의 부동산이 비슷한 컨디션의 다른 나라 수도와 비교했을 때 그렇게 비싼가? 그것도 반드시 그렇다고만 볼 수도 없다.
   
진짜 문제는 부동산 정책의 실패 자체가 아니라 그에 대한 태도였을지 모른다. 가령 문재인 정부에서 '부동산 문제는 정부 정책으로만 해소할 순 없지만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는 식의 겸손한 태도를 견지했으면 어땠을까? 그렇게 하는 대신 문재인 정부에선 '부동산은 자신 있다'고 호언하며 '집 팔 기회를 드리겠다'고 운운했다. 결과는 아시는 대로다. 그러면서도 자기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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