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트립의 이유

ACCI
ACCI · 글과 글씨를 씁니다.
2023/06/07
성인(聖人)은 말하는 자연이고
자연(自然)은 말 못 하는 성인이다.

좋아하는 말이다.
누가 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듣자마자 마음에 들었다. 나는 브라이스 캐년 속을 처음 걸었을 때 자연이 주는 위력적 사랑에 속수무책으로 당해버린 적이 있다. 눈에서 물이 나왔는데 우는 건 아니었고 그냥 눈의 물 조절이 내 맘대로 되지 않았다. 자연으로부터 그런 강렬한 사랑을 느낀 건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지만 모든 자연과 함께한 순간엔 각기 다른 '좋음'이 있었다.

오늘 아침 갑자기 그중 하나가 생각났다.
시간에 관한 것이었다.

나는 신을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집안에서 태어났고 그 세계에서의 시간은 원형이나 나선형 보다는 직선형이었다. 그 직선의 시간은 이해가 용이했으나 그것만으로 온전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 '온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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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음악, 인문, 산책에 심취하며 캘리그래피와 통/번역을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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