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임시정부기념관, 대한민국 우파의 적자

김원
김원 · 구술사연구자
2023/11/19

흐렸던 주말, 구립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옆에 위치한 국립임시정부기념관을 처음 방문했다. 안산자락길을 걸으며 언제가 가봐야지 하다가 드디어 가게 됐다. 따로 할 이야기이지만 역사관의 전시는 2014년 대학원 현지답사 수업때와 거의 변한 것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변하지 않은 것이 문제적이라기 보다, 운영주체의 예산 등의 문제로 보이는데 나중에 냉정히 이야기해보고 싶다. 결론을 말하면 국립임시정부기념관은 임시정부의 정통성과 이에 대한 서사, 전시자료들, 그 현재적 의미, 사료만이 아닌 대중문화로 재현된 임정 등 문제를 잘 전시한 기념관이다.
이번 기획전 <물결; 파동- 미디어에 나타난 대한민국 임시정부>나 상설전에는 여운형을 비롯해 요즘 논란이 된 홍범도 등에 대한 기록이 대거 전시되어 있다. 상설전 1부 제목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군주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다. 임정 수립을 통한 시민혁명(내 워딩이 아니라 전시 워딩임), 주권의 주체로 국민이 등장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 정도로 기념관에서 임시정부의 근대적 의미와 주권체로서 중요성에 대해 ‘테제화’한만큼 정부가 대우를 해야 하지 않나 싶다. 물론 이 전시에서는 해방기 분단정부 수립 과정에서 임정, 남북협상, 좌우합작 그리고 이승만의 집권/남한 정부 수립으로 이행이란 복잡한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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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에서 잊혀진 기억을 공부하고 있다. 개인의 삶을 통해 냉전 시기 역사, 정치, 문화를 살펴보고 있다. 영화, 소설 그리고 산책을 즐긴다. <여공 1970> <박정희 시대 유령들> <잊혀진 것들에 대한 기억>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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