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敎)밍아웃

정은희
정은희 · 딴짓하는 선생님
2024/01/17
“교사 같지 않아요!”
으레 교밍아웃을 할 때면 듣는 말이다.
     
“칭찬인가요?”
으레 그에 대한 답으로 늘어놓는 말이다.     

성소수자가 스스로 자신의 성정체성을 드러내는 단어인 커밍아웃(coming out)에서 기인한, 다른 사람에게 교사임을 밝히는 행위를 교사들 사이에서는 '교밍아웃'이라고 한다.

썩 자부심 있게 드러내는 단어가 아닐뿐더러 썩 당당하게 사용하는 단어도 아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뭉그적거리며 민망한 웃음을 곁들여 꺼내는 단어랄까. 그 뒤에 뇌까리는 고민은 덤. 밝히지 말 걸 그랬나?   
  
언제부터였을까, 나를 교사로 소개하는 것이 두렵기 시작한 게. 교사답지 않다는 말을 칭찬으로 들으며 안도하기 시작한 게.   
Unsplash
어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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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 일을 업(業)으로 삼고 있지만 합법적으로 딴 짓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일과 딴짓을 분리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기는 진즉에 그른 것 같습니다. 이왕 분리하지 못할 바에야 그 모든 딴짓이 돌고 돌아 다음 세대 교육을 위한 초석이 될 거라 믿으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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