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7/28
저는 도라지꽃을 제일 좋아합니다.
왜 하필  화려하고 예쁜, 정원에서 자태를 뽐내는 꽃이 아닌 시골스러운 도라지꽃을 좋아하느냐구요?
중학교 때 남해안으로 수학여행을 갔더랬지요. 기차를 타고 달리는데 차창 밖으로 어느 한적한 시골풍경이 펼쳐지고 이름 모를 꽃이 한가득 어우러져 바람에 물결치고 있더군요.
흰색과 파란보라색이 절묘하게 어울려 흔들리는 그 청초한 모습과 색깔은 사춘기 소녀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저 꽃이 뭐냐고 이름을 물었지만 아무도 아는 친구가 없더군요. 그 꽃이 도라지꽃이란 건 한참 후에야 알았습니다.
도라지꽃은 한가지 색만 피어있거나 홀로 피어있는 것보다 흰색 보라색이 어우러져 가득 피어 있을 때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 보라색과 흰색의 조화라니...  깨끗하고 청초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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