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잔반 없는 급식, 불가능할까

안치용 인증된 계정 · 작가, 영화평론가, ESG 담당 교수
2023/07/04
▲ 전북동화중의 ‘음식 제로 이벤트’ ⓒ 전북동화중 인스타그램
 
지난 6월 28일 점심시간, 전라북도 정읍시 전북동화중학교 구내식당은 여느 학교처럼 급식으로 분주했다. 학생 61명, 교직원 29명 등 90명 남짓한 인원이 뒤섞여 식사하는 이 식당 입구에 다른 학교 식당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게시판이 설치돼 있었다.

사전에 식사를 마친 최수아(2), 신연아(3) 학생은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학생과 교직원의 식판을 확인한 다음 잔반이 없으면 게시판에 스티커를 붙였다. 게시판엔 학생과 교직원의 전체 이름이 세로로 빼곡히 기입됐고 가로로는 날짜가 적혀 있었다.

동화중 학생자치회가 6월 12~30일에 진행한 '음식 제로 이벤트'의 현장이었다. 이 학교 학생자치회는 회의를 통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캠페인을 운영한다. 6월 캠페인은 급식 현장에서 잔반을 줄여보자는 취지로 '음식 제로 이벤트'를 기획했다. 6월 중 1학년이 답사를 떠나는 초순을 빼고 전체 학년이 급식을 이용하는 기간에 이벤트를 진행했다.

캠페인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잔반이 없는 학생에게 스티커를 붙여주어 시각적으로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는 한편 캠페인 마감 후 우수 활동자에게 시상한다. 문화상품권 등 상품도 지급하는데, 학생회 예산으로 충당한다. 모두 학생들이 결정했다.

'음식 제로 이벤트'는 지난해 10월에도 시행됐으며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 등 학교 구성원 모두가 캠페인에 참여했다. 전북동화중은 전국 유일의 공립 특성화 중학교로, 전원 기숙사 생활이 원칙인 학생들을 위해 조·중·석식을 제공하고 있다.  
▲ 잔반이 없는 학생 및 교직원에게 스티커를 나누어 주는 전북동화중 최수아(왼쪽, 2학년), 신연아(3학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음식 제로 이벤트' 기획과 운영에 참여한 최수아 학생은 "우리 스스로 의견을 모아 결정한 캠페인이라 학생 참여율이 높고, 스티커를 나누어 주면서 잔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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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연구소장으로 (사)ESG코리아 철학대표, 청년협동조합지속가능바람 이사장으로 활동한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ㆍ국제영화비평가연맹 회원이고,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지냈다. 약 40권의 저역서가 있다. 아주대 융합ESG학과 특임교수. 전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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