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다'와 '틀리다'
2023/08/31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라고 부르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어릴 적 각종 만화영화와 주말의 명화를 즐겨 본 나에게는, 텔레비전을 본다는 것이 조금은 특별하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어서, 꽤 즐겨 보는 편이다. 뉴스도 보고, 다큐멘터리도 보지만, 괜찮은 드라마가 있으면 가능한 본방을 사수한다.
하루 중 1/3의 시간을 환자를 돌보는 데 쓰다 보니 메디컬 드라마에 자연스레 관심이 간다. 외국 메디컬 드라마와는 조금 다른 기승전결 로맨스로 흐르거나, 돈과 권력의 힘에 맞서는 이상적인 의사가 등장하는 K-드라마의 식상함이 있지만, 만화책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캐릭터들과 배우들의 조금은 어색한 연기, 응급실과 수술실, 로맨스와 약간의 코미디 그리고 현실반영이란 드라마가 갖춰야 할 구성요소들을 잘 갖추었다면 즐겁게 볼 수 있다.
얼마전에는 천재 의사의 수술 장면을 보던 아내가 한마디 했다.
“저런 병원이 있었으면 좋겠네.”
아내는 몇 해전 갑작스런 상황으로 응급수술을 받았는데, 그러다 보니 그런 장면들이 남일 같지가 않고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당신은 최고의 의사인가요? 좋은 의사인가요?” 라는 질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