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와 미학 그리고 마르크스주의 - 숭고에 대하여

실컷
실컷 ·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문화비평
2023/08/29
장 프랑스와 리오타르, <숭고에 대하여>

숭고와 미학 그리고 마르크스주의 - 숭고에 대하여

본래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치솟은 높이’, 특히 수사학의 분야에서 문장(글)의 ‘높이’를 은유적으로 뜻하며 출발한 것이 ‘숭고’(崇高, Erhaben)이다. 이처럼 이미 심미적 판단의 성격을 내재하고 있는 이 말은 근대를 거치면서 종교적, 윤리적 그리고 미학적 의미의 크기나 위대함(das Größe)을 의미하는 관념으로 고착되기 시작한다. 단적으로 말해 숭고란 이론적 이성을 압도하는 절대적인, 곧 신적인 무한성의 표상이다.

그래서 그것은 우리의 마음이나 정신을 현세적이고 유한한 존재의 한계로부터 해방시켜 영원하고 무한한 것을 표상하거나 예감하게 해주는 것이다. 이상의 사전적 규정은 칸트적 이해에 뿌리를 박은 호프마이스터의 설명에 따른 것이지만, “절대적 크기(Absolute Magnum)”로서의 숭고는 특히 칸트에게 있어서는 오직 이성만이 생각...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익숙한 것을 오래 잘하며, 새로운 것을 배우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살려고 합니다.
245
팔로워 533
팔로잉 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