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옐런,케리까지···고위인사들 '기후 출장 중'
2023/07/11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베이징 방문(7월 6-9일)은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6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6월 18-19)에 이은 미 고위 인사의 연쇄 방문이라는 점, 무엇보다 미-중 갈등과 불화 속에 '미중 디커플링은 재앙'이라고 공개적, 반복적으로 말해왔던 옐런 장관의 방문이라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블링컨이 1박 2일이라는 짧은 '맛보기' 출장이었다면 옐런은 4일간 일정이었다. 외교적 맥락에선 '작정하고' 방문했다는 의미다.
재무부는 중국과 '솔직하고 건설적이며 포괄적인 대화(candid, constructive and comprehensive)'를 나눴다고 평가했다. [잠시 샛길로 빠지면...] 외교적 레토릭은 직관적인 해석이 불가하다. 이 문장을 해석하면 대략 이렇다. 솔직했다(가끔 언성이 높아졌다), 건설적이다(나름 성과가 있었다), 포괄적이다(테이블 위에 의제가 많았다). 참고로, 대한민국 외교부는 종종 '허심탄회'라는 단어를 쓴다. 이것도 역시 '기분 나쁜 얘기도 죄다 꺼내놨다' 정도로 해석하면 큰 무리는 없다.
재무장관인 만큼 옐런은 경제 분야에 방점을 찍고 얘기했다. 무려 7시간 가량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허리펑 부총리를 붙들고 대화를 나눴다. 국내 언론에는 거의 찾을 수 없지만 이 안에 중요한 이슈가 있었다. 바로 기후 문제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도 10일 영국을 방문해 국왕 찰스 3세, 리시 수낵 총리를 만나 기후 금융을 논의했다. 미 대통령 기후 특사인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은 다음 주(16일~) 2년만에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최고위 인사들의 출장 길마다 기후 문제가 테이블 위에서 제외된 적이 거의 없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 옐렌 '기후 기금 같이 더 내자'
방문 이틀째인 지난 8일 옐런은 세계 최대의 온실 가스 배출국인 중국측에 국제 기후 금융 기금을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은 국제 기후 기금을 지원하지만 선별적이고, 공식적으로 '중국 = (아직도) 개발도상국'이라고 주장하며 ...
선진국에 진입한 국가로서의 책임은 차치하더라도 우리 정치지도자들은(특히 보수정권, 특히 현 정권) 한결같이 기후, 환경 문제에 둔감함을 넘어 역행하는 행보를 보이는지 답답할 노릇이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