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4/04/22
남편의 켜울 코트를 들고 A세탁소에 갔다. 
가는 길에 내 운동화도 비닐에 넣었다. 
집근처라 자주 이용하고 나름 단골이다. 
공원이 있는 사거리에서 편의점과 식당을 지나 세탁소 앞에 멈췄다.

 왜 컴컴하지, 오늘 쉬나. 월요일인데? 
문이 잠겼다. 
이상하다 싶어 들여다보니 안이 텅 비었다. 
문 앞엔 에이포 반 정도 크기로 써 붙인 ‘임대’라는 글이 보였다.
지나갈 때마다 사장님 되는 아주머니랑 눈인사도 했는데.

한번은 아주머니가 세탁소관련 무슨 자격증을 땄다고 쑥스러워 하며 액자에 넣은 ‘~자격증’을 보여줬다.

사장님, 이런 거는 손님들이 들어왔을 때 눈에 잘 띄는 곳에 걸어야 해요.  라는 내 말에 사장님은 손을 입에 대고 소녀처럼 웃던 때가 엊그제 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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