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빛을 바라봐요

펄케이
펄케이 · 경계에서 연결을 꿈꾸며 쓰는 사람
2023/10/19
눈을 뜨자마자 바깥을 쳐다봤는데 날이 너무 흐리고 캄캄해서 여전히 밤인 줄 알았다. 시계를 보니 출근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간이다. 온통 시커먼 하늘 때문인지 계속 쉬고 싶어서 꽤 애를 먹은 날이었다. 자동차 상향등까지 모두 불을 밝히고 나서야 캄캄해진 주위를 밝히며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때로 주변은 밝고 환한 거 같은데 혼자만 불이 꺼져 있는 것 같은 나날들을 살아갈 때가 종종 있었다. 어둠 속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앞도 잘 보이지 않고, 혹시 누군가가 불 꺼진 나를 보지 못하고 달려와서 그대로 들이받아 버리는 건 아닐까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눈부실 만큼 아주 밝은 빛은 아니어도 내 발등 앞이라도 비출 수 있는 빛을 내고 싶었는데 그런 시간이 오래될수록 점점 자신이 없어졌다. 애초부터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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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위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니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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