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극 빙붕 붕괴, 이미 피할 수 없다"

윤신영
윤신영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3/10/24
서남극 아문센해에 떠 있는 빙상의 모습. 미국항공우주국(NASA)

남극 대륙 서쪽에 위치한 빙붕(대륙빙하(빙상) 가운데 바다 위에 떠 있는 빙하)가 21세기에 빠르게 녹을 것이며 이 흐름은 이미 되돌릴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새로 나왔다. 빙붕이 녹는 데 걸리는 시간은 빠르면 수십 년에서 길어야 수세기로 예측됐다. 서남극 빙붕이 떠받치고 있는 서남극 빙상은 모두 녹을 경우 해수면을 최대 5미터 이상 올릴 수 있는 남극의 대표적인 빙하다. 기존에도 빙붕의 최근 감소 경향을 밝힌 연구나 따뜻해진 바닷물이 이 지역 빙붕을 녹이고 빙상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일부 있었는데, 이번 연구로 이 같은 경향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지금부터 수십 년간 기후변화 완화 노력을 펼쳐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을 뿐 대세를 막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럼에도 기후변화의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앞으로 20년 안에 강력한 행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에서 빙붕 붕괴가 예측된 아문센해의 위치와 지형. 뾰족하게 나온 지형 상당수는 바다 위에 뜬 빙상인 빙붕이다. 오른쪽에 자리한 거대한 빙상도 상당수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상태다. 위키미디어


뭐가 새로운가

  • 케이틀린 노튼 영국 남극조사소 연구원팀은 해양 모델 시뮬레이션 기법을 이용해 서남극 빙상의 변화를 예측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 23일자(현지시간)에 발표했다.
    • 연구팀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IPCC)가 5차 보고서에서 제시한 4가지 기후변화 시나리오 등 총 5개 시나리오를 이용해 서남극 아문센해의 해양 온도 변화를 ...
윤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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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에서 기자상을 수상한 과학전문기자입니다. 과학잡지·일간지의 과학담당과 편집장을 거쳤습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인류의 기원(공저)' 등을 썼고 '스마트 브레비티' '화석맨' '왜 맛있을까' '사소한 것들의 과학' '빌트' 등을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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