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고양이

달무리 · 글쓰기 연습을 위해 가입했어요
2022/12/25
인간이 지닌 고질적인 호기심은 헛기침처럼 뗄 수 없다. 가늘게 눈을 뜨고 낯선 녀석을 가늠하는 고상한 취미를 즐긴다.

쾌락. 녀석을 어찌 무시할 수 있을까? 평범한 일상에 적국의 스파이처럼 스파이처럼 숨어든 녀석은 은근히 인간을 중독의 늪에 빠지게 만든다. 멍청한 인간이 늪에 허우적대다 겨우 숨을 몰아쉬며 정신을 차리려 할 때 잔인한 짓을 서슴없이 저지른다. 그리고 늪에 다른 미약을 첨가해서 인간이 눈을 가늘게 뜨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살아남았다. 호기심은 야생 들고양이를 닮았다. 

잔인한 겁쟁이. 실체를 확인한 먹이에겐 거칠 것이 없지만 낯선 녀석이 풍기는 위험한 냄새에 주저하게 만드는 불안감으로 인간은 살아남았다. 서로 대척점에 위치한 것처럼 보이는 모순으로 인간은 쾌락에 환호하고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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