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붕괴했다. 자본주의를 휩쓴 주술도 사라졌다.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 인증된 계정 · 독보적인 저널리즘
2023/01/19
 By 미히르 데사이(Mihir A. Desai)
페트라 페테르피(Petra Péterffy)
한 사관학교에서 초청 강연을 할 당시 비트코인 한 개 가격은 거의 6만달러(약 7380만원)에 달했다. 강의에서 금융경제학을 전공한 교수들이 흔히 받는 질문을 받았다. 암호화폐를 어떻게 생각하는냐는 것이었다. 내가 갖고 있던 암호화폐 회의론에 근거해서 답할 수도 있었지만, 그 대신 학생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강연 참석자의 절반 이상이 암호화폐 거래를 하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 때문에 대출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나는 충격으로 얼얼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젊은 사람들이 시간과 에너지를 이런 방식으로 쏟아부을 수 있는 거지? 게다가 그 학생들이 남다른 것도 아니었다. 암호화폐에 대한 Z세대(2000년 전후 출생)와 밀레니얼 세대(1985년 전후 출생)의 열망은 상당히 두드러진다. 이들 집단의 지난 15년간의 투자 비율은 이전에 본 적이 없는 수준이고 대단히 낙관적인 기대를 품고 있었다.

내가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관점은 암호화폐가 단순히 전통적이지 않은 자산이기만 한게 아니라는 거다. 대침체(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여파 속에서, 더 넓게는 미국 자본주의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세대의 일부를 오염시키는 주술적 사고(magical thinking, 자신의 열망 또는 생각이 특정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믿음)의 발현으로 보고 있다.

목적을 위해, 주술적 사고는 (현재의) 유리한 상황이 역사의 흐름과 상관없이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확신을 한다. 기술 이상주의(techno-utopianism)편에 서서 제약과 절충을 축소하고 이것 만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전에 없던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고 파는 시장경제의 상거래가 가진 미덕의 융합체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
한글로 읽는 뉴욕타임스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매주 5회, 뉴욕타임스의 보도 기사와 칼럼을 번역해 소개합니다. * 이 계정은 alookso에서 운영합니다.
599
팔로워 2.2K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