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이른 아침밤>

이호준
이호준 · 공감 소통하고 싶습니다
2022/06/02
이른 아침, 밤의 어두움을 이긴 해가 뜰 때
미약하게 남은 밤의 잔향은
햇빛을 더욱 옅게 만들어요

어제도 밝지 않았던 햇빛도
이제는 어두운 잿빛이 되어요

한밤 중, 굳세다고 믿던 썩어가는 나무는
야음에 지배당하고, 지배당하여
외부의 옅은 껍질만을 남긴 채
자신의 빈 내면을 드러내요

이른 아침의 나무는
자신의 뚫린 구멍에 오늘도
차가운 새벽 공기와
어두운 밤의 잔향으로 채워 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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