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죽을 때까진 죽지 않습니다.

파란풍금
파란풍금 · 마지막 순간까지 ‘나’로 살다 가기!
2022/03/07
작년에 아파트단지에서 분양하는 1년에 만원짜리 텃밭에 토마토 여섯 그루와 가지 두 그루를
심었습니다. 제가 1층에 사는데, 베란다 바로 앞에 단지 텃밭이 있는터라 몇 년간 그 텃밭에
자라는 식물들을 그저 흐뭇하게 구경만 해왔습니다. 마치 앞마당 정원처럼 말이죠.

보기엔 참 좋았지만, 어찌 됐든 작은 규모라도 밭을 일군다는 것이 수고와 관심이 필요한 일이다
보니 시작할 엄두를 못냈던 거죠. 그러다 얼마 전 경기도 광주서 제가 사는 광주광역시로 내려온
짱친의 권유에 못이기는 척 1평도 채 안 되는 텃밭 한 곳을 분양받았습니다. 그 친구 역시 아파트
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운 좋게 공짜 텃밭을 얻어 일구고 있었던 터라 수확의 즐거움을 알기에
적극적으로 제게 권했던 거죠.

세상 모든일들이 대부분 그렇듯, 뭔가를 시작하는데 있어 인간이란 존재는 늘 걱정부터 앞서나
봅니다. 모종을 심었는데 죽어버리면 어쩌지? 잘 자라긴 하려나? 열매는 잘 맺을까? 몇 개나 열까?
크긴 클까? ..
세상 쓸 데 없는 일이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억지로 끌어다 하는걱정인데 말이죠.

처음 가졌던 그 모든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식물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들이 들었답니다. “요넘들은 잠시라도 허튼짓?을 안 하는구나!”.
“열심히 자라 열매를 맺는 것이 지상최대의 과제인가?”

이 친구들을 땅에 심은 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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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a journey to discovering what makes me happy and living as who I am.” 삶이란 결국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순간들을 통해 내가 원하는 삶을 발견하고 타자들이 요구하는 방식이 아닌, 내 자신으로 살다 떠나는 여행이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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