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도리링
도리링 · 나는 하고싶은거 다 하며 살거야
2022/03/24
너는 아마 나를
너무 예민해서 맞추기 어려웠던, 
너를 힘들게 하기만 했던 여자라고 기억할테고

나는 너를
무심한말과 행동으로 항상 나를 서운하게 했던
내가 바라는게 뭔지도 모르고 
그저 나는 이상한 사람으로만 생각했던 남자로 기억할테지

내가 바란건 큰게 아니었는데,

추운날이면 패딩속으로 쏙 들어오라고 안아주는 든든함이 필요했고
퇴근하면 나를 보며 방긋 웃고
오늘 하루 어떤일이 있었는지 공유하며
서로 위로가 되는 시간이 필요했던건데

퇴근 후, 고생했다고 너를 안으려는 나에게
무뚝뚝한 얼굴로 일단 옷이 더러워서 씻고 나오겠다는 너를 보면서
설명하기 어려운 섭섭함과 외로움을 느꼈고

집에와서 같이 쉬고 대화하고 싶은데,
옆에 소파에 누워 휴대폰만 만지는 너를 보면서
'내가 많은 걸 바라는건가, 내가 예민한건가..' 하며 스스로 자책하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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