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와 뛰기

2022/03/13
아무 생각없이 길을 나선다.

무심히 눈을 들어 앞을 보면
어느새 내 앞엔 걸어야 할 먼 길이 놓여있다.  

뛰는 것과 걷는 것의 차이는 분명하다.

숨이 턱턱 막히는 뜀박질 속엔
"나는 살아있다!"
라고 맥동치는 심장의 울음이 있다.

그리고 아무 목적없는 
가벼운 산책은
항상 산책자를 깊은 생각으로 이끈다. 

거리를 바라보며 시작된 
가벼운 일상에 대한 생각에서
'오늘 저녁엔 무엇을 먹지?' 
라는 자질구래한 생각을 지나

어느새 꽃을 틔울 준비를 하는 
꽃몽오리에 시선이 가면
'아! 봄이 오고 있구나'
라며 계절이 말을 걸어온다.

그러다 저 멀리 지고 있는 해가
나의 눈길을 끌면

그제서야 느낀다
저렇게 넓은 하늘을 
어떻게 하루종일 보지 못했을까.

오늘 하루도 내 몸의 가장 친한 친구는 
내 엉덩이를 받쳐주는 의자이다. 
하루종일 아무말없이 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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