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노: 지방재정투자_번외편] 대충 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 한국 공공투자의사결정 시스템의 긍정적 측면

김대중
김대중 인증된 계정 · 펜굴노종:펜대 굴리는 노가다판 종사자
2022/03/11
시청과 군청, 도청과 광역시청에서는 공무원들이 여러 가지 일을 합니다. 도서관, 복지센터 등의 건설이나 철마다 돌아오는 지역축제,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지원 등, 예산을 투여해서 수행하는 공무원들이 하는 일을, 지방재정 투자사업이라고 부릅니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9년간의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규모 지방재정투자사업이 최근 어떻게 수행되고 있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예고드린대로 오늘은 번외편입니다. 지난주 기초지자체 편을 쓰면서, 개별 사업을 하나하나 들여다보아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쓸 수 있을 듯 해서 말이죠.

사업이 왜 커지고 줄어드는걸까
아래 표를 한 번 보시지요. 지난 글에서 잠깐 보았던 "갈매동 복합청사 건립"사업의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내역입니다. 연도는 해당 사업이 심사받은 연도를, 차수는 해당 연도에 구성된 심사위원회 차수를 의미합니다. 1년에 3-4번 정도 심사를 하고요, 대체로 1차는 2-3월에, 마지막 차수인 3차 또는 4차는 10월에 열리는 게 보통입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건 햇수로 3년에 걸쳐 심사를 다섯번이나 받았다는겁니다. 그럼 도대체 왜 이렇게 여러 번 심사를 받았을까요?

총사업비에 주목해 주세요. 2017년에 277억원으로 최초 계획해서 조건부 판정(사업계획의 일부만 수정해서 추진하라는 판정입니다)을 받고 추진합니다. 그런데 두 번째 심사에서 총사업비가 448억원으로 늘어났네요. 근데 여기서는 재검토 판정(사업의 필요성은 인정되나 사업계획에 문제가 있으니 수정해서 다시 가져오면 심사하겠다)을 받습니다. 그 뒤로도 조금씩 총사업비를 올려 왔는데 그때마다 빠꾸를 먹습니다. 마지막으로, 총사업비를 413억원으로 줄인 다음에야 조건부 판정을 받네요.

저는 이 표를 읽으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이 사업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온전히 제 뇌내망상(?)을 풀어가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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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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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읽고 씁니다. 재현가능한 분석을 지향합니다. 생산적인 논의에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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