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3/01/14
언제 어디서 어떤 아이들을 만나며 살고 있나

허탁 님의 글을 읽다가 문득 의문이 생겼다. 2030대 청년으로 추정되는 허탁 님의 생활반경에는 어떤 성향의 아이들이 어디에 얼마나 분포하고 있을까? 청년들이 '차별 없는 사회의 성숙한 자세'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한데 허탁 님은 그걸 어디에서 학습하고 경험했을까? 주거지구에 거주하고 있다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짧을 경우 아이들을 잘 보지 못할 것이다. 만약 상업지구나 교육지구에 거주하고 있다면 아이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노키즈존이라는 쉬운 해결책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회의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 아이들이 처음 접하는 카페, 식당에서 배워야 할 것은 예절과 질서, 사회적 약속들이지 차별과 혐오가 아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그 마을은 이제는 사회가 되었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차별 없는 사회의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 (허탁) 

대학가를 찾는 가족을 식당이나 카페에서 몇 번 마주칠 수 있겠지만 영유아를 동반한 가정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시간과 장소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빈도수가 높진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보통 카페를 즐겨 찾는 집 아이들은 그렇게 난동을 부리거나 가끔 언론에 등장하는 것처럼 엄청나게 더러운 행동을 하지도 않는다. 애초에 지나치게 활달한 성향의 아이를 둔 가정은 귀엽고 아기자기하거나 너무 좁은 실내를 선호하지 않는다. 아이 성향을 고려해 들판이나 넓은 뜰이 있는 장소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사회가 함께 키운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14년 동안 아이들을 키우면서 크게 경험한 기억은 없어서 잘 모르겠다. 그래서 묻고 싶다.

  • 어떻게 함께 키울 건데?
  •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어떤 아이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며 어떻게 행동할 건데?
  • 너는 사회에서 아이들을 만나 불쾌한 일을 겪고도 여유롭게 웃어넘긴 경험을 한 적이 있니?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
935
팔로워 759
팔로잉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