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아빠도 뿌듯해하실 거예요

이찬미
2022/07/19


길을 걷다 보면 유동 인구가 많은 전철역 앞 같은 곳에는 후원을 유도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전에 살았던 동네에는 아이 어린이집이 있는 역 근처 백화점 앞에 그런 부스가 자주 보였는데,
아이는 스티커를 붙이는 게 재밌어 보였는지 부스 앞을 지날 때면 꼭 붙이고 싶어 하곤 했다.
후원 홍보 부스에서 일하는 분들은 대체로 살갑고 적극적인 경우가 많고,
나는 또 누가 웃으면서 말을 거는 걸 모른 척 지나치는 게 어려워서 아이가 스티커를 붙이는 동안 그분들이 하는 말을 계속 듣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결혼하지 않고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당장 생계가 위태로울 정도로 어렵게 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지속해서 넉넉하고 안정적인 수입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생필품이며 아이 용품, 아이 간식이라도 하나 더 사주려면 한 푼이라도 아껴야 했기에
나는 "어머님이 한 달에 아메리카노 7잔 금액만 후원해주셔도 자녀분 같은 아이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어요~"라며 열심히 말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결론(정기 후원)이 나온 후에야 완곡하게 거절하곤 했다.

하지만 내가 미안한 표정으로 "제가 지금 수입이 없는 상황이라서요"라고 말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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