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이 자연과 인간의 본성이라는 카이스트 교수의 칼럼에 대한 반론
https://m.khan.co.kr/environ../202307252057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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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개론도 안 들었나 싶은 한심한 수준의 칼럼이다..
거칠게 반론을 써보았다.
그런데 경향에서는 이 연재 계속하려나보다. 분명 더 큰 설화사건으로 돌아올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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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균은 폭력과 수탈이 생물계의 본성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과학계의 합의가 도출된 명제가 아니다. ‘자연이 폭력적으로 진화한다’, ‘인간이 약탈적인 본성을 갖고 있다’ 등을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 인간 본성이 이타적인지, 이기적인지, 둘 다인지, 둘 다 아니고 상당히 빈 서판일 뿐인지는 계속 논쟁 중이다. 최정균의 주장과는 반대로, 공생이야말로 보편적인 진화의 과정이며 인간은 친밀성, 상호호혜성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순해지고 친화력이 높아지는 ‘자기가축화가 진행되었다는 이론도 있다. 최정균의 주장에서, 그가 자연에서 찾고 싶은 규범이 약육강식, 적자생존이라는 것만 확실히 알겠다. 즉, 자신의 편견을 자연계에 투영하는 ‘극단적 사회생물학’이라 하겠다.
2016년 네이처 발표 연구는 인간이 폭력성 수준이 계통발생학적으로 설명될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그렇다고 최정균이 말하듯 1)‘인간이 폭력적이다’라고 결론내리는 것도 아니고, 2)‘폭력성은 생물학적 진화의 산물이라는 것이다’라고 결론내리는 것도 더더욱 아니다. 전자는 이타성 수준이 계통발생학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연구를 보고 ‘인간은 이타적이다’라는 결론으로 점프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오류이다. 후자는 이 연구에서 분석된 1024종의 포유류 대부분은 폭력성을 보이지 않았거나 아주 약한 폭력성을 보였다는 점을 의도적으로 무시한 오독이다. 이 연구 결과로는, 다만 인간의 폭력성이 유인원 평균에 비해서 어느 정도인지, 포유류 평균에 비해서 어느 정도인지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자연은 폭력적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