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태
채희태 · 낭만백수를 꿈꾸는 교육사회학도
2023/09/23
4. 가짜뉴스에서 벗어나기
진화 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David Buss)는 인간은 애초에 선하거나 악하게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생존하기 위해 태어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버스의 이러한 주장은 그동안 동양과 서양의 수많은 철학자들이 논쟁해 왔던 성선설이나 성악설을 한 방에 무력화시키는 전혀 다른 다른 결의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버스의 말처럼 생존하기 위해 태어난 인간이 생존의 문제에서 벗어나자 이익을 지키려고 하는 자신의 행위, 즉 욕심을 생존의 문제로 착각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익을 지키기 목숨을 걸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직찍사>
필자는 지금까지 세 편의 글을 통해 가짜뉴스는 가치와는 무관한 단지 이익의 문제라고 주장해 왔다. 가짜뉴스의 생산자는 자신의 주장을 가짜뉴스로 인식하지 않거나, 못한다. 그저 자신의 심리적 생존 즉,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쯤으로 인식한다. 가짜뉴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무모한 방법은 가짜뉴스에 직접적인 물리력을 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사실 가짜뉴스라고 하는 사회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위라기 보다는 가짜뉴스로부터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행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뉴스타파가 주로 윤석열 정부에 비판적인 뉴스를 쏟아내자 국회의원들이 뉴스타파의 보도를 근거로 윤석열 정부를 압박하고 있고, 윤석열 정부는 방통위를 통해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 사례가 바로 그렇다. 가짜뉴스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이러한 태도는 가짜뉴스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짜뉴스를 악순환의 고리에 빠뜨릴 가능성이 더 높다. 

그렇다면 가짜뉴스에서 벗어나는 것은 정녕 불가능한 일일까? 만약 내가 단번에 가짜뉴스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을 말할 수 있다면 주말에 카페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2,900원짜리 커피나 홀짝이며 글이나 쓰고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시작했으니 어설픈 대안이라도 제시하는 것이 글을 시작한 이의 책임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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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백수를 꿈꾸는 프리랜서 콘텐츠, 정책 기획자, 사회 현상의 본질을 넘어 그 이면에 주목하고 싶은 兩是論者. <백수가 과로에 시달리는 이유> 저자. ZDNET 코리아에 칼럼 "IT는 포스트노멀 시대의 나침반이 될 수 있을까" 연재. 공주대학교 평생교육 박사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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