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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내린 비가 이제야 조금씩 줄어든다. 거칠게 대지를 모두 뚫을 기세로 오더니 결국에 이렇게 멈춰버리는구나. 중학교 때인가 비 오던 날이 문득 생각난다. 그때 아마 장마철이었지 싶다. 정말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 마냥 내리던 비. 무슨 일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선생님과 상담하고 있었다. 아이스브레이킹을 하시려고 나한테 날씨로 이야기를 던졌다. 오늘 비가 오니 무언가 기분이 쳐지지 않냐고. 나는 그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분은 쳐지는 데 그래서 좋지 않은가. 난 그렇다. 비가 오면 기분은 낮아지지만 항상 요동치던 파도가 잔잔해진 것 같아 더 좋았다. 그 다음 말은 생각나지 않지만 아마 비 내리면 추워지는 것처럼 얼어 붙었을 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는 살면서 참 많은 감정에 직면한다. 동양에서는 4개의 감정으로 그것을 퉁치려고 한다. 기쁨, 즐거움, 슬픔, 분노. 희노애락이라 불리는 이들은 참 복잡한 인생을 단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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