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트교와 불교의 종교 극단주의자(근본주의, 원리주의)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절대자를 자랑했다. 그런데 그들은 무협 소설 애독자이기도 했다. 

크: 우리 예수님은 허공답보(허공을 박차고 하늘을 달림)를 하시며 승천하셨음.
불: 뭘 그 정도로. 허공답보는 기본이지. 불경에는 쎄고 쎘어.
크: 흠, 나는 다른 종교의 경전은 안 읽어.
불: 무식한 놈.
크: 뭐라고? 그러는 넌 읽어?
불: 난 안 읽는 게 아니라 '못' 읽는 거야. 우리가 읽을 게 얼마나 많은데. 
크: 그렇긴 하더라. 우리 예수님은 등평도수(물에 떠 있는 부유물을 밟으며 물을 건넘) 하심.
불: 등평도수? 수상비(水上飛, 물의 표면을 밟고 걸어다님)가 아니고?
크: 아, 맞다. 수상비! 암튼 제자 베드로한테도 할 수 있게 해줬어.
불: 가만 보자. 부처님이 수상비 한 기록이 어디에 있더라. 스님께 여쭤봐야겠네. 너 부처님 손바닥에 손오공이란 말 알지?
크: 알지.
불: 손오공이 궁신탄영(몸을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