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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30
ⓒ이생
📣[질문받습니다] 이태원 참사 ‘생존자’ 김초롱입니다
[질문받았습니다] 이태원 참사를 기억해 주세요, 힘이 됩니다 - 김초롱 1편


고통을 글로 써내려간다는 건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는 이태원 참사 이후 고통을 받는 한 개인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우울증과 마음의 병에 관한 글이기도 합니다. 이태원 참사라는 사건 때문에 우울증을 겪어야 했는데, 참사를 논외로 하더라도 우울증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 출간은 상업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고통팔이’(비단 돈을 버는 것뿐만 아니라 명예나 인지도를 얻는 것까지 포함)로 비칠까 우려하지는 않으셨나요? 저는 작가님께서 철저히 상업적이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런 질문을 드립니다. 본인의 고통을 희생해서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행동에 존경을 표합니다. (김태환)

↳💁김초롱의 답변
아무도 듣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야기하는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 참사 이후 6개월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이 참사의 실상을 널리 알릴 수만 있다면, 게다가 우울증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로하고 사회적인 역할을 하는 것에 쓰일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제가 작가가 되기로 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참사를 오래 기억하려면, 사람들의 집중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에게 가 닿을 수 있는 이야기, 사람들이 자신의 시간과 돈을 써서라도 집중할 수 있는 이야기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군가가 이것을 '고통팔이' 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상업적인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단편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기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겁니다. 제 책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나의 고통이 변화의 땔감으로 쓰인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고통팔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변화의 땔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업적이라고 부정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기보다는, 많은 사람에게 가 닿기 위한 필수적인 방향이라고 바라봅니다. 

🤔 책을 써 내려가는 시간 동안 힘들고, 어렵지는 않으셨나요?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셨나요? (JoR)

↳💁김초롱의 답변
책을 써 내려가면서는 우울증의 절정기를 맞이했습니다. 생각보다 힘들었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원형 탈모가 왔고, 알콜 의존증과 폭식증까지 시작되어 어떻게 버텼는가 지금 생각해도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냥 엄청나게 힘들어했습니다. 그리고 고통을 정면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고통을 극복했다고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엄청 힘들어했더니, 이제 고통이 지나갔습니다. 그래서 그 모든 과정을 배출하듯이 한 참사가 개인을 어떻게 망가뜨릴 수 있는가에 대하여 책으로 써 내려갔습니다. 

🤔 이태원 참사 이후 1년 동안 바뀌지 않는 것들을 보며 공허함과 답답함, 좌절감 등을 감정을 느끼지는 않았나요? 그런 상황에서 더 나아가기 위해 내린 나름의 결론이 있으신가요? (JoR)

↳💁김초롱의 답변
제 책의 결론, “우울하지만 명랑한 년이에요.”입니다. 저의 우울에 도움이 되었던 방법들이 소개되었습니다. 한번쯤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아름답구나, 깨닫는 경험을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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